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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 息(휴식=쉼)(기독교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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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헌철 작성일06-07-05 14:44 조회7,5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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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휴가철이 다가 오면 그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래서 휴가에 대한 쉼의 자세에 대하여 몇 글자 나누고자 한다. 1. 사랑을 품는 것이다. 논어의 안연 편에 나오는 말로 극기(克己)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을 이긴다는 뜻이다. 원래는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붙어 있는 말을 “극기”라는 두 글자만을 떼어서 쓰게 된 것이다.“공자”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며 자기의 도통(道統)을 이을 사람으로 믿고 있던 “안연”이 인(仁)에 대해 물었을 때에 대답한 말이다. 나를 이기고 예(禮)에 돌아가는 것이 仁이다. 하루만 나를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극기(克己)와 복례(復禮)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그러나 대개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이성(理性)으로 인간의 육체적인 욕망을 극복하는 것으로 풀이 될 수 있고 복례(復禮)의 예는 천지만물의 자연을 말하는 것으로 무아(無我)의 경지를 말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하루만 극기복례(克己復禮)를 하면 천하가 다 仁으로 돌아온다고 한 말은 육신으로 인한 모든 욕망이 완전히 사라지고 무아(無我)의 경지가 하루만 계속되게 되면 그 때는 천하의 모든 진리를 다 깨달아 알게 된다는 이른바 성도(成道)를 말한 것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 하셨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요15:12) 그 사랑은 무아의 경지를 넘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자기의 전부를 버림으로 타자가 구원 받게 하는 사랑을 말하는 실천적 요소를 담고 있다. 이것이 복이요 주님 안에서의 참다운 쉼의 되는 것이다. 그 사랑의 마음을 품지 못한 어떠한 쉼도 진정한 쉼이 될 수 없다. 즉 자기의 욕망르오 부터오는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등 그 모든 악과 불의를 버리는 계기로 삼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을 때에 곧 쉼다운 쉼이 될 것이다. 2. 찾는 것이다. 작년 이맘때의 일이다. 친구와 통화를 하던 중 정신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사유인즉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보니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경험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격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휴식은 일의 도중에 잠간 쉼(rest) 즉 피곤함을 풀기 위하여 몸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쉼이란 시간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찾는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아무 생각이나 아무런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쉼이라 할 수 없다. 그 쉼의 시간 뒤에는 반드시 수많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쉼이 곧 또 따른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질 뿐이다. 따라서 쉼을 통해서 생각하고, 찾고, 준비하는 시간의 여유로 삼을 때만이 쉼다운 쉼이 될 것이다. 즉 내일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과 내일 사이에 잠이라는 쉼을 통해 내일을 맞을 활력을 얻게 함은 물론, 휴식을 주며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고(시 127:2), 지혜를 쫓는 자(잠 3:21-24)와 노동하는 자에게(전 5:12) 이로운 잠(단잠)을 주신다. 이와 같이 쉼을 갖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하기에 예수님께서도 사도들에게“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하셨는데 이는 예수님은 물론 사도들도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막6:31)고 하였습니다. 쉼이 없는 분주한 생활 긴장을 풀 수 없는 긴장된 생활의 연속, 복음전도에 대한 구상, 기도와 묵상 등의 시간의 기회조차 없이 고된 임무를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쉼의 필요성을 말씀 하셨던 것이다. 이 때에도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맹목적으로 쉬라는 것이 아니라 다음 일을 위하여 준비해야할 충전을 위한 시간적 필요를 말씀하신 것이다. 즉 다음에 할 일에 대한 준비와 찾음(계획)에 대한 쉼을 말씀 하셨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다. 3. 쉬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다. 너는 육일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제 칠일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계집 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출23:12). 쉼은 자신 만의 것이 아니라 교우들의 삶에 쉼이 있도록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11:28,29).말씀과 같이 온유와 겸손을 충전하는 계기로 삼을 때 쉼의 진정성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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